이렇게 멋진 날, 리처드 잭슨 글, 이수지 그림, 옮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가, 이수지의 작품이라 그냥 주문했다.

태니와 "파도야, 놀자." 책을 재미있게 보았다. 글이 없는 책이라 태니가 그림 속 주인공 아이에게 감정 이입하여 이야기를 잘 만들어냈다. 자신이 바다에서 놀았던 경험을 살렸다.

 

"이렇게 멋진 날"은 비오는 날 집 안에서 지루하게 뒹굴거리던 세 남매가 우산을 쓰고 밖으로 밖으로 나가 더 없이 맑은 날을 만든 책이다.

이수지작가의 하늘 색을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잘 멋지게 나타났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실루엣과 표정이 무척 실감났다.

그리고 우산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희열도 함께 느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태니가 느끼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산은 왜 던져?', '재밌겠다.' 하며 그림의 흐름을 잘 따라왔다.

비오는 날을 '이렇게 멋진 날'로 만들어준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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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읽을 때 천천히 읽는다. 내가 천천히 읽는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천천히 읽는다. 느릿느릿 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그리고 아이가 책장을 넘기라고 하면 넘긴다.

그림을 온전히 즐기라고...

여러번 반복해서 본 책도 유심히 살펴보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내가 대수롭지 않게 보고 지나치는...나의 기존의 습관대로 지나쳤던..)

세세한 부분까지 찾아간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질문은 많이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이가 이해할까, 기억하고 있을까, 등의 어른의 마음으로 아이에게 서너개 질문을 던지면서 읽었는데..

아이는 방해가 되는지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

이제는 질문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질문받고 싶지 않고, 그 책을 온전히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Posted by kungfu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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