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Books for Taeny

입이 똥꼬에게, 박경효 글그림, 비룡소

kungfupanda 2018. 10. 3. 21:18

입이 똥꼬에게

박경효 글 그림, 비룡소

입이 똥꼬에게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49101583)

태니가 들으면 꺄르르 넘어가는 말

"똥, 똥꼬, 방귀..."

책발전소 위례에서 태니가 직접 고른 책...

메론 빙수를 먹으며 함께 읽었는데 태니의 반응은 역시나 재미있어 하였다.

잘 난체 하는 입이 좋은 풍경을 보면서 코, 입, 눈, 귀, 발, 손 등과 인사를 나누다가 냄새나고 못 생긴 똥꼬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과 어울리지 않다며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똥꼬는 사라지고, 입은 맛있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똥꼬가 사라져서 먹은 음식물들이 입으로 마구 뛰어 나오고, 입에서 악취가 풍기는 장면에서 태니와 나는 감정이입과 상상력이 함께 동원되어 무척 참기가 힘들었다.

우리 몸의 각 기관들은 모두 소중하고, 똥꼬도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을....온몸으로 체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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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이루는 기관들은 전체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이 잘 이루어질 때 우리의 몸은 온전히 기능할 수 있다. 그리고 겉모습이 보기 싫다고 하여, 그 역할이 불쾌하다고 하여 무시하거나 불필요한 존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 몸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서 생각해보자.

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 우리 사회는 안정되고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 사회는 역할과 보상이 적절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있고, 안타깝게도 역할과 보상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있는 상황이다.

태니가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으로 역할하며 제 목소리를 내는 그날에는 조금은....아주 조금은 건강한 사회가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